독후감

[에세이] 카피라이터의 자세를 읽다.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단 연 2022. 3. 1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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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카피라이터의 자세를 읽다.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이 책을 추천해주고픈 사람>
1. 글쓰는데 많은 부담을 가진 사람
2. 여행에서 얻는 교훈들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은 사람
3. 카피라이터의 삶의 자세를 관찰하고 싶은 사람

 

나는 글쓰는 걸 좋아하지만 부담스러워한다.

그래서 글이랑 친해져보고자

가볍게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있었다.

 

책의 향수가 솔솔 풍겨올 때가 있다.

그 때 같이 일하는 언니가

"글 쓰는 거 좋아하면 카피라이터 책 한번 읽어봐!"

 

오, 그럴까?

 

그 날 당장 도서관에 달려가서 이 책을 골랐다.

사실 부제가 좀 마음에 들었다.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유연하다.

 

내 필명인 '단연'의 '연'은 유연하다의 연이다.

(한자가 아니고 내가 지어낸 것이다ㅎㅎ)

 

목표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하던 일을 중도에 그만하게 되고,

아무 의미없는 삶을 사는 것 같아서

숨구멍이 턱하고 막히는 기분이었다.

미래가 없는 날의 연속이었다.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했다.

나는 내 글이 부끄럽지만 소중하다.

그 두가지 감정이 드는건 잘하고 싶은데 잘 못한다는 걸 알 때 그렇다.

그래서 더더욱 책이라는 간접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

 

 

 

<마음에 들어온 문장들>

인생에서 중요한 장면들이 으레 그렇듯이 참으로 모순적이다.
나는 마음의 빚 따위는 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답은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하는 거니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보답하면 되니까. 그렇게 해야 따뜻함의 순환이 생겨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사랑이 끝나도 사랑한 경험과 넓어진 세계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나의 조그만 집이 세상과 격리되어 있지 않고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기록하며 책을 읽었다.

공감가는 문장이 많았다.

밑에 있는 사진들은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처지에서든, 나도 나의 일에 정신을 다하여 기품을 기르는 생활을 하고 싶다.

라니.

진짜 너무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건 아마도 너로 인해 시간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거야.

반려묘를 향해 편지를 쓴 것인데,

마음이 뭉클했다.

정말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라고 생각한다.

 

 

쓰는 것 뿐만 아니라 뭔가를 배제한다는 것도

글쓰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구도를 잡는 것 = 배제하는 것

라는 말이 와닿았다.

 

 

아름다는 말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느낀 구절이었다.

 

-

 

나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게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여행을 하고 나서의 에피소드들이 쭉 나열이 되는데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난데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여행의 긍정적이고 좋은 면만 적어놓은 게 아니라

당황했던 일들. 겪었던 초보자 같은 일들.

나열하며 느낀 교훈까지 적어놨는데

그게 웃다가 끝에오는 띵- 함이 있었다.

힘을 빼서 더 힘있어 보였다고 해야할까,

가벼우면서도 둔탁한 울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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