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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람사전', 정철. 나와 생일이 같은 책을 선물 받았다. 솔직 후기
w. 단연
<이 책을 추천합니다!>
1. 평범한 국어사전이 아닌, 작가의 생각이 듬뿍 담긴 단어 설명을 듣고 싶은 사람.
2. 생각을 환기시키고 싶은 사람
3. 생일이 2월 18일인 사람
Q. '사람사전', 어떻게 읽게 되었나?
A. 일단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을 갑작스레 받게되었다.
이 책의 탄생일이 2월 18일인데 이는 내 생일과 같다.
그래서 친구는 이 책이 내 생일과 같아 선물을 한다며
귀엽고도 쑥쓰러워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그저 이 책을 받은채 어벙벙-한 표정으로 고마워했다.
Q. 잠시 책태기가 왔었다는데...?
A. 맞다. 그래서 블로그에 독후감을 쓰는 것도 버겁게 느껴졌다.
책을 한꺼번에 많이 읽고, 안 하던 짓(?)을 하려다 보니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하루하루 올려야 한다는 강박이
나를 무엇보다도 괴롭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비우려고 무진장 애를 썼고
무엇보다도 나를 향한
친구의 사랑이 책태기를 벗어나게 해주었다.
Q. 감명받은 문장이 있었다면 설명해줄 수 있나?
A. 감명받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문제였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자신 생각대로
각 단어를 설명해놓은게
머리를 한 대 맞은듯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 많았다.
포스트잇이 책을 덮을 정도로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특별했던 문장들을 꼽아 보겠다.
#7. 가다
: 이 사전에 실린 첫 동사. 기다리다, 만나다, 포옹하다 같은 동사 다 제치고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사.
인생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간다. 두 다리를 움직여 그 사람에게 간다.
그 사람이 내게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241. 낭만
: 얼핏 보면 낭비. 그러나 죽은 낭만을 살리기 위해 엘피판 서른 장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는 낭비라면 괜찮다.
1을 써서 1을 얻지 않아도 괜찮다.
1을 써서 0.1을 얻어도 괜찮다.
효과와 효율만 따지면 영원히 낭만은 없다.
#259. 노안
: 신의 마지막 배려.
신은 인간에게 늙음을 주고 이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노안을 줬다.
눈을 늙게 해 자신이 늙었음을 보지 못하게 했다.
#362. 랑데부
: 우주선과 우주선이 만나는 일.
그 막막하고 깜깜한 곳에서 두 우주선이 시간, 공간 한 치 오차 없이 도킹한다는 건 기적이다.
그런데 만난다. 어떻게든 만난다.
그대가 만나고 싶은 그 사람.
그런데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그 사람.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최소한 우주에 살지는 않는다.
#1182. 해
: 이름도 해. 하는 일도 해.
밤을 치워줄 테니 하고 싶었던 그것을 해.
비를 멎게 해줄 테니 하려 했던 그것을 해.
겨울을 녹여줄 테니 하다 못한 그것을 해.
오늘 다 못하면 내일 해.
내일도 내가 아침 일찍 나갈 테니까 꼭 해.
Q. 이 책을 읽고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많은 걸 얻었는데
일단 읽다가 조금 지루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인내'를 또 한번 배웠고
나를 생각해 주는 친구의 '사랑'또한 배웠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과 '사고'를 얻었고
가볍되 진중한 생각을 이끌어
사람에 대한 '믿음'또한 얻게되었다.
Q. 인터뷰 형식으로 독후감을 진행했는데, 이 이유는 무엇인가?
A. 인터뷰 형식이기도 하고
자문자답 형식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이끌고 온 것 같다.
그래서 인터뷰 형식과 독후감 형식을 섞어
재밌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태기를 벗어난 기념이라고 할까.
Q. 몰랐던 단어가 있는가?
A. 면벽, 벽을 마주하고 좌선함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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