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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작가님 단편 소설집 읽은 후기
w. 단연
<이 책을 추천합니다!>
1. 정세랑 작가님의 순수한 창의력을 엿보고 싶은 사람
2.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사람
Q. '옥상에서 만나요', 어떻게 읽게 되었나요?
A. '지구에서 한아뿐'이라는 책을 읽고
정세랑 작가님을 처음 알게되었다.
나는 그 책을 읽자마자
정세랑 작가님이 가진 특유의 발랄함과 사랑스러움에 빠지게 되었고
그 다음 소설로 '피프티피플'을 읽을지 '보건교사 안은영'을 읽을지
엄청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서점에 갔는데 '옥상에서 만나요'라는 소설집이 눈에 확 띄었다.
녹색으로 진하게 칠해져 있는 표지가,
양장본이 아닌 형태로 왠지 자유로워보이는 질감이,
책을 손에 쥐게 만들었다.
A. 그렇다. 사실 '지구에서 한아뿐'은 꽤나 술술 읽힌다.
그래서 처음 소설을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도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각 단편마다 담고 있는 메시지가 심오해서
좀 더 집중하고 깊게 읽어야만 했다.
정세랑 작가님의 능력을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Q. 감명받은 문장이 있었다면 설명해줄 수 있나?
A. 어두워. 사랑은 어두워. 가족이 된다는 건 어두워.
어두운 면은 항상 있어. 아이를 낳으면 설마 그 아이의 죽은까지 두려워하게 되는 것일까?
여자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누운 채로 늘어날 두려움을 헤아려 보았다.
: 이 문장은 여자가 가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나와 꼭 비슷해서 들고온 문장이다.
죽음을 항상 생각하고 걱정하는 내가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문장이었다.
A. 혹시 나의 특징은 도망치는 능력이 아닐까?
누구나 타고나게 잘하는 일은 다르잖아.
그게 내 경우에 도주 능력인 거지.
참 잘 도망치는 사람인 거야.
상황이 너무 나빠지기 전에, 다치기 전에, 너덜너덜해지기 전에 도망치는 사람.
타이밍과 속도를 조절해서 도망치는 사람.
: '도망치는 것'에 대한 생각의 전환과 변화를 준 문장.
도망치는게 나쁜게 아니라는 걸 돌려서 표현한 문장.
그래서 참 따뜻한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A. 몰래 가지고 올라온 비싸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었지.
초코 바나나 타르트, 블루베리 슈크림, 꽃처럼 피어나는 다양한 이름의 설탕을.
: 표현에 놀랐던 문장이다.
꽃처럼 피어나는 다양한 이름의 설탕이라니.
타르트를 이렇게 표현하다니.
표현 하나만으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니, 놀랐던 문장이다.
Q. 이 책을 읽고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나타내는지를 알게되었다.
해석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 좋은 소설이란 무엇인지를 배웠다.
어렵지만 뇌리에 남는 주관이 뚜렷한 소설이 무엇인지도 배웠다.
Q. 몰랐던 단어가 있는가?
A. 침잠,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물속 깊숙이 가라앉거나 숨음.
마음을 가라앉혀서 깊이 생각하거나 몰입함.
A. 명민, 총명하고 민첩하다의 어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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