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국내] 현실적인 페미니즘을 표현한 '붕대감기', 윤이형 솔직 후기

단 연 2020. 5. 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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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독서 리뷰



윤이형 작가님의 붕대감기를 읽고.

w. 단연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
1. 페미니즘에서 나타나는 편가르기에 지친 사람
2. 현실적인 페미니즘에 대해 더 알고싶은 사람
3.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는 걸 느끼고 싶은 사람

붕대감기 표지


책을 읽게된 계기

이 책도 추천받아서 읽게 되었다.
줄거리도 하나도 모른 채 구매하게 되었다.
그래서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는 
책이란 걸 보고 더 마음에 들었다.


책 표지 및 내용 소개


붕대감기는 2020년 1월 14일에 갓 나온
윤이형 작가님의 신간 소설이다.
윤이형 작가님은 제 5, 6회 젊은작가상,
제 5회 문지문학상, 201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다.

소설 '붕대감기'는 소수자의 감각과 서사에 끈기 있게
천착해온 저자의 자각과 다짐의 연장선상에 있는 소설이다.
우정이라는 관계 안에서 휘몰아치는 복잡하고 내밀한 감정들을
첨예한 문제의식과 섬세한 문체로 묘파하며 
저자가 현재 몰두하는 여성 서사라는 화두를 가장 적실하게
그려 보인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과 그 이유

엄지발가락의 두 물집이 터져버린 것보다도, 이렇게 작은 상처도 상처라는 것이, 그것이 아프다고 느껴진다는 것이 신기했다.

작은 상처라고 무시할 수 없다는 이 문장이 묘하게 위로처럼 다가왔다.

우정이라는 적금이 필요할 때 찾아 쓰려면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적립을 해뒀어야 했다.

인간관계를 적금에 비유한 게 비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서 그 문체에 감탄했다.

진경은 여전히 세연을 좋아했고 존경할 만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지만 세연아, 너의 물기들은 어디로 갔어? 바람이 조금 빠진 자전거 타이어처럼 눌러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피식피식 웃을 수 밖에 없던 너의 여유는, 농담들은, 꿈꾸는 듯한 문장들은 어디로 간 거야?

글을 쓰는 세연에게 진경이 느끼는 마음이 참 아프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글을 쓰다가 결국 거르고 거르다가 자신의 글을 잃어버린 세연과
그 글을 보고 마음이 아파 위의 문장처럼 생각하는 진경이 
그 두명의 마음이 참 아프게 다가왔다.

친구라는 이름은 그런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함께인 게 당연한 사람, 조금 더 제대로 함께인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친구를 정의한 문장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어 생각에 남았던 구절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반드시 같아질 필요는 없어. 억지로 그러려고 했다간 계속 싸우게 될 거야.

친구라고 반드시 같아질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고 머리 한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붕대감기


'붕대감기'를 읽고 내가 얻은 것

스스로 페미니즘을 지향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이
책을 읽으면서 쑥 내려갔다.
그동안 혼자서 끙끙대며 생각했던 것들을
한 번에 집어내 공감해준다.
진정한 '연대'란 이런 것일까.
이런 말이 어쩌면 또 편을 가르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만큼 위로를 얻었다는 것이다.

윤이형 붕대감기


책을 추천한다 추천하지 않는다

정말 추천한다.
그리고 지금 페미니즘의 어딘가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몰랐던 단어들>
*시혜 : 은혜를 베풂. 또는 그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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