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국내] 동물과 사람의 깊은 내면을 연결하다 정유정 작가님 '진이, 지니' 읽은 후기

단 연 2020. 5. 13. 00:05
반응형

단연 북리뷰



정유정 작가님의 진이, 지니를 읽고.

w. 단연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
1. 정유정 작가님의 스릴러가 아닌 산뜻한 문체를 보고싶은 사람.
2. 동물보호에 관심이 많은 사람.
3. 표현력이 구체적인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

진이, 지니

책을 읽게된 계기

내 본명의 끝 이름이 '진'이라서 평소에
"진이", "지니" 등의 별명을 쓰는데 
딱 책 이름에 두 글자가 다 들어가 있었다.
원래 자신과 닮아있는 무언가는 끌리기 쉽상이다.
그래서 꼭 사고싶었다.
내용이 나와 아예 상관없는 얘기여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이, 지니' 작가님 소개

진이, 지니는 정유정 작가님의 소설이다.
정유정 작가님은 '7년의 밤', '28', '내심장의 쏴라'
소설을 쓴 베스트 셀러 작가이다.
나는 이 중에 '7년의 밤'을 봤는데 
사실 그 때 정유정 작가님의 소설이
읽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되게 스토리 자체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책은 달랐다.
이 책을 사게된 이유 중 하나가 
이번 소설은 전작들과 다르게
굉장히 따스한 소설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진이, 지니' 책 표지 그리고 줄거리

진이, 지니 표지


'진이'라는 영장류 센터에 있는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보노보인 '지니'에게
영혼이 들어가게 되면서 집을 나온 '민주'와
함께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한 고군분투를 하는 이야기이다.

책 표지가 마치 초록색 눈동자처럼 보인다.
나는 이게 진실을 꿰뚫어본다고 생각했다.
이는 지니와 진이를 서로 연결하는 
눈동자 같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진이가 지니의 눈 속으로 
계속해서 빨려 들어간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걸 꼭 표현한 것 같아서 
나도 책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과 그 이유


내겐 세상을 소리로 읽는 버릇이 있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소리의 액면가보다 뒤에 숨은 감정을 
비교적 정확하게 읽어낸다.

민주의 특징을 섬세하게 표현해놓은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민주는 스스로를 모차르트 귀라고 표현한다.

어쩌면 내 삶 전체가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었을지도 몰랐다.
더 충격적인 건,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 내 앞에 수십 년이나 남아 있다는 점이었다.

의미없는 삶을 살아가는게 무엇인지 헷갈린다면
내 앞에 남은시간들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잘 보면된다.
그 시간이 태산같이 높고 길게 느껴진다면 
아마도 의미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확률이 높다.
함부로 말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내가 그래 보았다고 말이다.

아버지의 빚을 갚느라 식당 주방을 전전하면서도
어머니는 사자처럼 살았다.
자기 운명을 한탄하지도 않았고, 세상에 주눅 들지도 않았다.
그 유전자를 내게 물려주었을 뿐 아니라
똑같은 삶의 태도를 가르쳤다.
삶은 살아 있는 자의 것이며, 살아 있는 동안 전력으로 살아야 한다고.
살아 있는 한, 삶을 선택하는것이 좋다고.

이 말은 책이 말하는 궁극적인 목표와는 전혀 달랐지만
나에게는 확 꽂힌 문장이었기 때문에 
인상깊었던 구절로 넣어보았다.




책을 읽고 내가 얻은 것

사실 이 '진이, 지니'를 읽고서 얻은 건 
사랑과 따스함일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은근한 씁쓸함이었다.
인생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면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행복할 것 같지만
실상은 똑같이 아프고, 쓰리다.
대신 성장했을 뿐이다.
그런 끝맛은 마음이 아렸다.
또 한번 성장을 한 것 같이
성장통이 일었다.


진이,지니 마무리

책을 추천한다 추천하지 않는다

추천한다. 
일단 굉장히 읽기가 쉽다.
정유정 작가님 은근한 유머 기술이 담긴 문장때문에
계속 이어지는 줄글 속에서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책장을 넘길 수 있다.
편하고 즐겁게 또 얻을 건 얻으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공감과 구독, 댓글은 사랑입니다.





진이, 지니 책 구입처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