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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w. 단연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1.자아를 찾고 스스로를 알고싶은 사람.
2.알에서 깨고 나와 새처럼 날고싶은 사람.
3.고전소설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
'데미안'을 산 이유
데미안이 유명한 세계적 문학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 때 책을 읽다가 포기한 적이 두어번정도 있다.
그러다 '책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을 보고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점에 들렀는데 알다시피 데미안은 많은 출판사에서 번역본이 나왔다.
그런데 나는 초판본 리커버 디자인으로 제작되어있는 데미안을 선택했다.
빨갛고 예쁜 디자인. 소장가치가 있다는 생각.
그리고 구매.
줄간격이 좁은 편이지만 7,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했기에 이해가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가독성도 굉장히 좋아서 줄간격은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감명 깊었던 부분
실제 데미안은 이런 모습이었다. 돌이나 고대의 인물, 짐승 같기도 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차가웠고 죽은 것 같으면서도 내면은 놀라운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이 조용한 공허, 이 높은 하늘과 우주, 이 외로운 죽음이 자리했다!
데미안을 묘사한 부분이 모순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이 인간 내면성을 잘 보여준다 생각한다.
짧은 시간 죽은 듯 자고 일어나니 두통과 무의미한 슬픔이 밀려왔다.
싱클레어가 술에 빠져살면서 느낀 감정이 나와 비슷했다.
무의미한 슬픔. 이게 너무 싫어서 술을 먹지 않는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사실 고등학생 때 책을 덮은 이유 중에 하나였다.
나는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열등감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책이 전달하는 진정한 뜻을 읽었다.
사랑은 둘 다이며 동시에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했다. 천사이면서 악마, 한 몸을 지닌 남자와 여자, 인간이면서 짐승, 가장 고귀한 선이면서 가장 나쁜 악이었다.
연주하는 사람이 이 음악 속에 숨겨진 보석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표현이 너무 이쁜 것 같다.
생각해보니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도덕적이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조건적으로 인간은 음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이유를 생각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인간은 도덕적이지 않아서 음악을 좋아한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상대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무언가를 보았기 때문이오. 우리 안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 우리를 괴롭히는 법은 없으니까.
세상에. 이 말도 보자마자 공감이 갔다.
자신 안에 있는 무언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난다는게 ... 표현이 놀라웠다.
아, 차라리 화내고 변명하며 내게 고함이라도 치기를 얼마나 바랐던가! 그가 그렇게 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속으로 직접 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혼낼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이 와닿았다.
"태어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거예요. 당신도 알다시피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해야 하죠. 돌이켜 물어보세요. 대체 그 길이 그렇게 어려웠나요? 어렵기만 했어요? 아름답기도 하지 않았나요? 더 아름답고 쉬운 길이 있었을까요?"어려웠습니다. 꿈이 찾아올 때까지는 어려웠어요."
"그 사랑이 나를 끌어당기면 나는 그리로 갈 거 예요. 나는 나 자신을 선물로 주고 싶지 않아요. 이끌리기를 원해요."
데미안 후기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자아' '아이와 어른' 이 단어가 생각났다.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르면서
알에서 나오지 못했던 나와
끝내 알을 깬 세계에 나온 지금의 내가 겹쳐보이면서
싱클레어와 데미안에 각각 대입되었다.
그 와중에 동경과 사랑에대한 묘사도 빠뜨리지 않았으며
음악에 대한 절대 사랑을 나타내는 것도 나타나있다.
인간의 양면성과 자아에 대한 탐구를 잘 녹여낸 책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공감이 가는 책이다.
데미안은 영원히 읽힐 책이다.
공감과 구독,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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