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국내]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이도우

단 연 2020. 4. 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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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를 읽고 w. 단연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1. 따뜻한 현실판 동화를 듣고싶은 사람
2. 밤 시간이 적적해서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은 사람.
3. 위로 아닌 위로가 필요한 외로움을 타는 사람.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는 이도우 작가님의 첫 산문집이다.
앞서 굿즈 얘기할 때 말했듯 꼭 읽어보고 싶은 신간이었다.

 


작가님은 나뭇잎 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표지 디자인을 할 때 디자인팀이 그 점을 살려서 표지를 제작한 듯 보였다.

 


이 안에는 작가님이 쓰신 '잠옷을 입으렴',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등의 주인공의 심정이 간간히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님이 왜 이 캐릭터가 이런 대사를 하게 만들었는지 알게 된다.
또, 이 책에서 느껴야할 포인트는 생각을 뒤집는 작가님의 사고 회로가 아닐까 싶다.

 


작가님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생각들에 이야기를 덧붙인다.
나는 생각을 전환하는 독특한 사고방식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 그런 에피소드가 많이 나와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들이 신비하고 더 뜻깊어지는 경험을 겪게 해준다.
그걸 느끼고 책을 쭉 읽어나가면서 따뜻함과 놀라움을 동시에 겪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 마음을 멈칫하게 만든 건, 밤에 쓴 글에서는 촛불 냄새가 난다는 말이었다.

 

너무 표현이 아름답지 않은가. 본격적으로 책이 시작도 하기 전에 나온 작가님의 말 중의 한 부분이다.
이때부터 이 책을 좋아하게 될 거라는 느낌을 은연중에 받았던 것 같다.

 

 

죽은 모래 같은 마음으로 강하게 서 있기보다는 방황하는 우는 모래가 차라리 자연스럽다.

 

우는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참고 또 참는 것보다 우는 것을 더 대단히 여기는 사람 중에 한명이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너무 많이 울어 한심하다면 그 생각은 집어 던져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일생 한 번도 쉬지 않는 건 심장이 하는 일과 같을 텐데, 그러고 보면 우리의 '하트는 얼마나 성실하고 고단한 걸까요.

 

이것도 이쁜 표현. 세상에서 심장보다 성실한 사람은 없다.

 

이젠 그만 생각하고 싶네. 슬쩍 지치기도 하네. 기억 속엔 잡다한 순간이 넘쳐나 때로는 괴롭네. 살다 보면 기억을 포맷까지는 아니라도 파일 조각모음도 디스크 정리도 해야하건만, 자질구레한 조각들 속에서 허우적대다 정작 중요한 생각을 못 하네. 그럴 공간이 없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스스로 존재를 선택할 수 없었던 공통의 운명을 가졌다. 파란 요정도 산의 정령도 없어서, 아무리 기도해도 될 수 없는 것은 영영 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 유년은 끝난다.

 

 

조지 오웰이 말했듯 '감금을 견딜 수 있는 건 자기 안에 위안거리가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은 그런 사람들이었던 셈이다.

 

그 외에도 두 세번 꼭꼭 씹어 삼켰던 공감가던 문장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도우 작가님이 매일 말하는 책 중에 '아놀드 로벨'의 '집에 있는 부엉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

 

 

 

 

산문집이 이렇게나 재밌었다니.

 


작가님은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며 말했지만 나는 밤마다 혹은 빠른 새벽마다 이 책과 함께여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마음이 불안할 때면 손이가던 예쁜 표지, 그리고 귀엽다 못해 따뜻한 얘기들.
이도우 작가님의 책은 책계의 차같다.

 


차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한 번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이만 말을 줄인다.

 

 

<몰랐던 단어들>
*호젓하다
1. 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2. 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
*그로테스크 : 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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