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국내] 아가미, 구병모 (4월달 교보문고 책쉼터 무료 2권)

단 연 2020. 4. 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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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를 읽고.

w.단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날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넷 상에서 몇몇 사이트들은 자신들의 것을 무료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한 노력들을 다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사이트 중 '교보문고'라는 사이트에 뜨게 된 배너를 보게 되었다.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ventTemplet/eventTempletMain.ink?tmplSeq=52888

 

교보eBook

 

digital.kyobobook.co.kr

 

교보문고 책쉼터 서비스

 

간단하게 로그인/회원가입을 한 후에 교보문고 어플을 휴대폰에 깔고, 웹사이트로 책쉼터에 들어가 읽고 싶은 책을 다운 받았다. 그리고 나는 구병모 작가님의 '아가미'라는 책을 대여했다.

 

어플에서는 글씨크기부터 내가 책을 보기편하게 설정을 할 수 있다. 이 기능 덕분에 나는 글씨를 크게해서 책을 더 잘 읽을 수 있었다.

 

 

독후감에 앞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을 먼저 적어보았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1. 어휘력이 부족해 배우고 싶은 어휘가 많은 사람.
  2. 구병모 작가님 특유의 서술문장을 보고 싶은 사람.
  3. 다르다는 게 틀린 것이 아니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은 사람

 

(전자책이라 찍을 수 있는 사진이 마땅히 없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아가미' 전자책 표지

 

나는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 중 '위저드 베이커리'와 '파과'를 읽었는데 둘 다 무척 신비롭고 재미있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한창 내가 빵을 좋아할 때여서 고른 책이었는데 후회하지 않았었고 파과는 내 스타일이었다(언젠간 독후감에서 다룰 예정). 그리고 구병모 작가님이 '파과'에서 굉장히 긴 문장을 다루며 책의 호흡을 이어나가는데 그게 끊기지도 않고 술술 읽힌다. 원래 짧은 글이 좋은 글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나? 나는 글 쓰기를 하며 짧고 간단한데 보는 사람에게 명확하게 읽힌다면 좋은 글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파과에서는 몇 줄 씩이나 되는 서술형 문장을 계속해서 써나간다. 그럼에도 막힘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난 여기서 구병모 작가님의 저력을 느꼈다. 그러고 나서 구병모 작가님에 대해 알아보니,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사실과 더 많은 독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남자 필명으로 바꾸었다는 얘기도 알게되었다. 슬픈 현실이었다. 남자라는 사실로 책이 더 많이 팔린다니.

 

그리고 세번째로 만난 구병모 작가님의 책이 바로 '아가미'다.

 

아가미란 물속에서 생활하는 어류를 비롯한 척추동물 및 무척추동물의 호흡기관이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 죽을 뻔한 그 순간에 아가미가 생겨 일어나는 일들을 다뤘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세상이 못 본 곳을 샅샅히 훑어내는 방식이 과연 작가님 다웠다. 아픈 곳을 건드려 아가미라고 까지 표현할 정도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또 작가님은 이를 더럽고 소외된 그 자체 날 것 그대로가 아닌, 아름답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광채를 가진 비늘 그리고 물고기처럼 물을 누빌 수 있는 자유를 가진 곤이(주인공)로 작가님만의 판타지를 완성시킨다.

 

물고기 똥이랑 사람들이 유람선에서 흘린 자잘한 쓰레기를 비롯한 이물질이 눈과 입으로 밀어닥쳤어요. 입속에 들어찬 그 끔찍한 부유물들로 위가 점점 무거워지면서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진 물건 중에 가장 가벼운 핸드백이 물에 떠올라 나도 모르게 그 끈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질했던 기억도 나요.
믿으실 수 있겠어요? 그와 동시에 수십 마리 물고기들이 나한테로 모여들어 몸을 휘감았다는 사실을요.

 

물이 가득 담긴 병에 불빛을 비추면 사방으로 물빛이 번진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딱 그런 느낌이다.

 

호수는 가끔 청설모 같은 작은 동물들이 나뭇잎을 밟거나 도사리는 갉는 듯한 소리 말고는 줄곧 고요를 품고 있었다.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도 누군가 이 빛을 보면 반응할 터였다. 노인은 호수를 향한 손전등을 휘저어보았고, 동물들이 스쳐 지나는 소리가 더욱 산란해졌다. 그 중 어떤 소리도 노인의 잠귀를 잡아당긴 소리와 같지 않았다. 생사를 다투는 듯한 물살의 다급한 리듬이 분명 여기 있었다.

 

곤이가 죽을뻔한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다. 생사를 다투는 듯한 물살의 다급한 리듬이라고 표현한 게 그 어떤 표현보다도 와닿았다.

 

<모르는 단어들>

* 도상학 : 상징성, 우의성, 속성 등 어떤 의미를 가지는 도상을 비교하고 분류하는 미술사 연구방법.

* 부걱거리다 : 술 따위가 발효하여 큰 거품이 생기는 소리가 잇따라 나다.

* 추깃물 : 송장이 썩어서 흐르는 물.

* 계제

1. 사다리라는 뜻으로, 일이 되어 가는 순서나 절차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된 형편이나 기회

* 엄정하다

1. 엄격하고 바르다.

2. 날카롭고 공정하다.

* 청완하다 : 티 없이 맑고 아름답다.

* 광휘

1. 환하고 앎답게 눈이 부심. 또는 그 빛.

2. 눈부시게 훌륭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방기하다 : 내버리고 아예 돌아보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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