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의 눈물상자
슬픔을 담아둔다면,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책 정보
제목: 눈물상자
글: 한강
그림: 이수지
출판사: 난다
출간년도: 2023년

😢 슬픔을 어디에 두고 있나요?
여러분은 눈물을 흘릴 때 어떻게 하나요?
참아내거나
몰래 닦아내거나
혹은 그냥 흘려보내나요?
그런데 만약
눈물을 버리지 않고 모아둔다면 어떨까요?
한강 작가의 그림책 눈물상자는
눈물을 흘리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슬픔을 대하는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나면,
눈물이 가진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 눈물상자 속 이야기
어느 날 한 아이가 눈물을
상자에 모으기 시작한다.
흘린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도
그냥 사라지는 것도 아까웠던 걸까.
아이는 차곡차곡 눈물을 쌓아가고
그 상자들은 점점 늘어난다.
눈물은 슬픔의 흔적이지만
그것을 담아둔다는 것은
기억하고 싶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많은 눈물상자들은
나중에 어떻게 될까.

🎨 러프한 그림 속 스며들어있는 따스한 감정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수지 작가의 그림이
한강 작가님의 글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점이었다.
- 색이 거의 없고 러프한 선들이 거칠게 남아 있다.
- 정돈되지 않은 듯한 터치가 오히려 감정을 더 솔직하게 보여준다.
- 인물의 표정은 디테일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많은 감정을 담고 있다.
한강 작가의 문체는 절제되어 있고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이수지 작가의 그림도 그렇다.
그림이 선명하거나 화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독자가 더 깊이 그 감정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 둘의 조합은 마치 일부러 그렇게 계획된 것처럼 자연스럽다.

🖊️ 눈물의 순기능? 슬픔이 무조건 나쁜 걸까?
보통 우리는 슬픔을 부정적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눈물이 꼭 나쁘기만 한 감정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눈물을 모아둔다는 건
그 감정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마주한다는 뜻이다.
때로는 그렇게 해야 더 나아질 수도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상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쓰이게 된다.
이 결말을 보고 나면
눈물이 가진 의미가 조금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 나만의 눈물상자가 있다면?
책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모아둔 눈물들이 있다면,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 어떤 의미로 남을까.
눈물을 담아두는 것은
슬픔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흘린 눈물들도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에게 힘이 되어 돌아오는 건 아닐까.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분
- 한강 작가 특유의 담담한 문장을 좋아하는 분
-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울림 있는 책을 찾는 분
- 슬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나보고 싶은 분

✍ 한 줄 평
눈물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모아둘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조용히 따라가게 만든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그것이 나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여러분이라면
자신만의 눈물상자에
어떤 기억을 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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