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마블]영화를 왜 보는지 몰랐던 내가 영화를 봐야한다고 깨달은 영화, 이터널스 솔직후기

단 연 2021. 11. 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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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왜 보는지 몰랐던 내가 영화를 봐야한다고 깨달은 영화,

이터널스 솔직후기]

w. 단연

Chapter00. 프롤로그

줄거리를 설명하기 앞서 나는 일단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심지어 영화에 집중도 잘 못하는 사람이구요.
어벤져스도 겨우 본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후기를 쓰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나에게는 정말 잘 맞고 재미있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다량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궁금하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저의 개인적인 견해가 아~~~주 많이 담겨있습니다.


<이터널스를 요약하자면?>

-팝콘이 필요 없는 영화
-포인트를 잘 캐치해서 봐야하는 영화
-액션, 로맨스, 연출, 유머 모두 다 갖췄다고 생각되는 영화


Chapter0-1. 줄거리

인류가 존재하기 위해서 존재해야 했던 히어로들의 이야기이다.
수 천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Chapter0-2. 등장인물

이카리스 역 : 리차드 매든
세르시 역 : 젬마 찬
테나 역 : 안젤리나 졸리
길가메시 역 : 마동석
킨고 역 : 쿠마일 난지아니
파스토스 역 :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마카리 역 : 로런 리들로프
드루이그 역 : 베리 케오간
스프라이트 역 : 리아 맥휴
데인 휘트먼 역 : 키트 해링턴

0-3. 각본
매튜 K.퍼포, 라이언 피르포


Chapter01. 캐릭터성

나는 이 영화에 집중하고 또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잡고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마냥 엔드게임 이후 일어난 일. 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작은 많은 세세한 사회적 문제점들이 담겨 있고
이를 풀어내려 하기 때문이다.
메시지가 많이 담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등장인물 중 ‘스프라이트’가 이야기를 하는 마술쇼를 통해서
전설 속 등장하는 신의 이름과 등장인물이 어떻게, 왜 연관지어져 있는지 알 수 있고,
판타지가 진짜 존재했던 이야기처럼 만들어질 수 있는 구나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거기다가 유머가 곁들여져 재미라는 요소까지 잡을 수 있었다.

예를들어, ‘이카루스’는 태양을 향해 가다가 떨어졌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태양을 마주하며 끝을 맞이했고
‘테나’는 굉장히 세고 정신적으로도 잘 버텨내려고 노력했던,
전쟁의 신 아테나에서 ‘A’를 빼서 테나라는 점 등이 있다.

나는 어벤져스 때는 각자의 능력만 중시되는 점,
솔로 무비에서만 그들의 관계성이 드러나는 점을 보아
그저 히어로 물에 열광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그다지 큰 희열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터널스에서
인류를 태초부터 어떻게 지켜봐왔고,
여겨왔고,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비춰주면서

결국에는 그들에게 내어진 운명조차 거스르게 만든다.

에이잭은 치유를 하고
이카루스는 눈 레이저를 쏘고
세르시는 사물을 다른 사물로 바꾸고
테나는 다양한 무기를 만들어 다룰 수 있고
길가메시는 센 펀치를 날릴 수 있으며
킨고는 힘을 자유자재로 조절해 날릴 수 있고
파스토스는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마카리는 상상초월할 스피드를 가지고 있으며
드루이그는 사람의 마음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있고
스프라이트는 환각을 보이거나 상대를 속일 수 있는 환시 능력이 있다.

히어로라 각종 능력은 있지만
외관은 다 사람이랑 똑같이 생긴 것에 한해
나는 너무 좋았다.
어벤져스 때는 외관이 사람이었던 히어로가
블랙위도우, 호크 아이 등 별로 없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 같이 사람이지만 특징은 다르고
특징이 다른 사람마다의 사회적 문제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 이터널스가 나는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Chapter02. 가치관 vs 가치관

나는, 일단 ‘데비안츠’의 존재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가치관 차이를 나타내려고 했던 것 같아보였다.
‘어벤져스 :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가치관 대립이 생각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 정도로 확연한 대립 가치관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크게 나누면 세르시 vs 이카리스
즉, 사랑하는 것을 지키며 소수를 지키자 vs 운명을 받아들이고 소수를 희생시키자.
쉽게 말하자면, 지구를 지키자 vs 지구를 버리자
라는 가치관 차이이다.

우울증을 앓고있는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인류를 제 3의 입장에서 보게 되었다.
참 못났고 철없고 이기적인데
사랑스럽고 귀여운 존재로 비춰졌다.

이터널스에 나오는 히어로들은
사람을 사랑했고, 그들을 지켰다.

종종 사라져버리고 싶다고 생각을 하는 나는,
그 가치관의 중간에 서있었다.
지구가 멸망하면 멸망하는 데로 괜찮을 것 같았고
지구가 존재하면 존재하는 데로 괜찮을 것 같았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어떤 가치관이 옳은 것일까,
아니, 어떤 가치관이 내 가치관일까에 대해 말이다.

그 중 킨고가 영화 마지막 즈음에 이런 말을 한다.

“이미 후회하긴 늦었다.”라고.

세르시는 자신의 신념대로 움직였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 움직였다.
이카리스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이 가진 가치관대로 일을 행해 나갔다.

그래서 나는 이카리스를 차마 미워할 수 만은 없었다.
가치관이 다른 거지 틀렸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괜한 위선이라고?
아니다.
나는 감히 나의 멸망을 거론하면서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이기에.
그렇다고 이카루스 가치관 쪽이라는 건 절대 아니다.
나는 우리 가족, 내 사람들의 멸망은 죽어도 싫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마블이 참 좋은 게
마블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표현해주되,
상대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짓밟진 않는다.
다 그럴 듯한 이유가 있고 고충이 있다.
이카리스도 마찬가지다.
수천년동안 지켜야만 하는 비밀이 있었고
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떠났다.

세르시는 인류가 보기에 희망적인 결말을 선택했음에도
마지막에 후회하는 장면이 살짝 나온다.
이를 미루어 봤을 때,
정말 생각이라는 건 세상을 바꾸는 거구나.
세상을 바꾸려면 생각하는 마음을 바꿔야 되는 구나라는 도치 결과가 나온다.



Chapter03. 캐릭터 간 관계성

뻔하고 줄곧 흔한 사람 관계가 연애 관계다.
어쩌면 가장 단순하게 비춰질 수도,
어쩌면 가장 어렵게 비춰질 수도 있는 관계.
그 관계들을 풀어내고자 한다.

Chapter03-1. 세르시 – 이카루스

첫 번째 관계는 세르시와 이카루스다.
언뜻보면 흔한 건강한 남녀 관계처럼 보인다.
그들 안에 가지고 있는 비밀은 어마어마하다.
이카리스는 그 비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떠났고,
세르시는 다음 연인인 사람에게 비밀이 없기를 바란다.
세르시가 이카리스가 은연 중에 떠난 이유가 비밀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 아닐까.

내가 눈물을 흘렸던 장면도 이 장면이다.
세르시에게 공격을 못하는 이카리스가
정말 정말 슬펐다.
물론 배우분이 연기를 잘한 것도 있지만,
이카리스의 사랑이 한 눈에 보이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신을 이기는 것도 사랑이다.
그것을 이들을 보며 알 수 있었다.

Chapter03-2. 테나 – 길가메시

정신질환을 가진 테나를
곁에서 계속 지켜주는 길가메시.
그리고 테나에게 “기억해줘”라는 말을 하며
영원히 기억하기를 원하는 길가메시.
테나의 기억을 없애서 이 병을 낫게 할 수도 있었지만
테나가 기억을 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이 죽으면서까지 지켜주고 싶었던 관계.
“왜 내 옆에 있냐”고 물어보니,
“사랑하면 지켜주고 싶은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길가메시.
이 둘은 진짜 이 말 하나로 끝...
길가메시 못잃어ㅠㅠ
테나도 영원히 길가메시를 잊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강하게 든다.

Chapter03-3. 킨고 – 집사

사람과 히어로의 관계이다.
이 둘은 우정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사실 그저 보기 좋았을 뿐,
인류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도 꽤나 뭉클했다.

Chapter03-4. 파스토스 – 애인 – 아들

챕터 4에서 다룰 내용이긴 한데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을 다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아들과 애인이 공을 던지는 장면만 봤을 때는
아들이 2명있는 연출인 줄로만 알았다.
이렇게 사람이 편협하다는 것이다.
그는 애인이었고, 파스토스는 가족이 생기면서
지구를 사랑하게 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세르시의 계획에 발 벗고 가담하게 된다.
사랑이 그를 살게 했고 움직이게 했다.

Chapter03-5. 마카리 – 드루이그

아 나왔다. 내 최애 커플
가장 쿨하고 가장 멋져 보이는 커플이다.
물론 이 둘에 대한 서사가 가장 없었던 것 같긴한데,
드루이그의 까칠하면서도 마카리에게만 능글 맞은 성격과
마카리의 순수한 성격이 돋보이는 커플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둘이 좋은 이유는 둘의 관계성도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원래 내가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면 기분이 좋지 않은가.)
드루이그의 가치관이 나랑 정말 비슷했기 때문이다.
챕터 5에서 다룰 예정이니 긴 글 끝까지 봐주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Chapter03-6. 스프라이트 – 이카리스

킨고 말로는 피터팬과 팅커벨 같다고 한 관계.
이카리스를 사랑하는 스프라이트는
사랑하는 것에 걸맞게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이 또... 나쁘게 보이지가 않았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소망을 알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게 인간이다.
그걸 스프라이트를 통해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Chapter04. 소수자들

영화에서 소수자들을 표현해내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참 예민한 문제기에 짧게 짧게 코멘트를 하겠다.

Chapter04-1. 성소수자들(게이)

파스토스와 애인이다.
성소수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게 정상이지만
더더욱 아무렇지 않게 보는 시선을 담아내려고 했다.

Chapter04-2. 동양인

길가메시이다.
이번 영화 이터널스는 한국 배우 ‘마동석’이 나와서 더더욱 이슈가 되었다.
동양인을 히어로로 내비추는 것에 대해
세상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Chapter04-3. 어린아이

스프라이트이다.
노키즈존이라는 말도 있듯, 어린아이에 대한 차별또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어린아이라는 이유로 마냥 생각 없을 거라고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문제점도 반영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Chapter04-4. 청각장애인

마카리이다.
극 중 처음 나오는 청각 장애인 히어로이다.
그냥, 다른 말 필요 없고
정말 멋졌다.

Chapter04-5. 정신질환자

테나이다.
정신 질환자인 테나에게 유독 정이 많이 가는 이유는
내가 그 아픔을 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Chapter04-6. 흑인

파스토스이다.
블랙팬서도 흑인 히어로이듯
이 얘기는 이제는 꽤나 옛날 얘기인 듯 하다.
정말 다행이다.


Chapter05. (사심가득) 그루이그에 대해서.

아까 마카리와 그루이그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루이그가 마음에 드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지금 그걸 설명할건데,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루이그는 사람이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사람들의 전쟁이나 대립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들의 일에 개입하지 말라는 지시 때문에
인간들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다.

누가 보면 사람들의 대립이 없다는 것이
가식적이고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루이그가 원하는 선이 적어도 나에게는
굉장히 이상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최소한의 사람을 데리고 500년 동안
그 마을을 책임져 왔다는 게 전혀 나빠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준것도 아니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되,
아주 외딴 곳으로 들어가
홀연히 자신의 신념을 펼쳤다.

중간에 에이잭에게 급발진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쟤 왜저래?” 라는 느낌도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멋있다는 생각을 했고
“우리도 윗사람들이 시키는 걸 행하는 사람들이랑 다를게 없어.”
이런 비슷한 말이었는데,
너무 멋있었다.
진짜... 목소리 톤도 멋있으시고,
이렇게 적었는데 사건사고 가지고 계시면 정말 곤란하다 ^^
난 지금 불과 2시간 전에 이터널스 다보고 너무 재미있고
감동 받아서 이 글을 써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Chapter07. 정신질환자에 관해 더욱 강조하고 싶은 것

테나에 관한 얘기다.
가장 센 전쟁의 여신이지만
히어로 중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은 정신적 질환을 가지고 있다.

힘들어하는 테나를 보면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나도 주변사람도 사실 다 힘들다.
그래서 테나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냥 당신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굉장한 힘이 될 것이다.

프롤로그. 쿠키영상 2개

에로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나오고
그리스 로마 신화가 더 나올 것 같다.
세르시의 인간 남자친구의 집안 비밀이 나올 듯 하다.
이터널스는 돌아온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마블 영화 중에 아이언맨1이 제일 재밌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과 비슷할 정도로 재밌었고
느끼는 바가 많은 영화였다.
인간을 참 사랑스럽게 보는 시각이 느껴져서 좋았다.
다음 편이 기대가 된다.

사실 보기 전에 영화 평점이 5.8이고
주변 사람들 모두가 재미없다고 해서
기대를 안하고 본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걸 느꼈고,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글을 적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내가 보기 위해서라도 기록을 해놓는다.
(다른 사람이 보고 공감해주면 더 좋구요^^)

5분짜리 유튜브도 집중하지 못하는데
3시간 짜리 영화를 다 봤다는 건... 말 다한게 아닐까?

(그리고 같이 봐준 애인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덕분에 잘 봤어!!)

나는 재미없었는데... 와 같은 나쁜 말은 저를 힘빠지게 해요!
그냥 이사람은 이 영화를 이렇게 재미있게 봤구나~로 봐주세요.

저의 영화 총 별점은 4.5점입니다.
0.5점은 2번 보고도 재밌거나, 이터널스 후속작이 나왔는데도 재밌으면 5점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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